- 사전 준비 필요성
학교폭력 신고 접수와 함께 이루어지는 피해학생 조사는 이후 사안조사, 심의위원회 심의, 나아가 민·형사 절차에서도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진술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학생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불안한 상태에서 면담이 진행될 경우, 자신이 겪은 일을 충분히 진술하지 못하거나 진술이 그 취지와 다르게 전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조사 과정에서 피해학생의 심리적 안정을 확보하고 피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려할 사항을 확인합니다.
2. 구체적 대응
가. 면담 환경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공간이나 분위기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위압적이지 않도록, 학교 측에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면담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문의해볼 수 있습니다.
실무상 사안 조사는 조사 담당자인 교원이나 전담 조사관과 1대1로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관련 학생이 여럿인 경우 함께 조사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학생이 함께 있는 장소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것은 피해학생에게 심리적 부담이 클 수 있으므로, 사전에 분리 조사를 요청해볼 수 있습니다.
나. 면담 진행 방식 관련
조사 전, 보호자가 피해학생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점을 미리 전달해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왜 그때 말하지 않았니" 등 피해학생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질문이 반복되는 경우, 이러한 방식이 피해학생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학교 측에 전달하고 개선을 요청해볼 수 있습니다.
담당 교사나 전담조사관이 개방형 질문으로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하도록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정 답변을 유도하거나 암시하는 방식의 질문이 이루어지는 경우 이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 자기결정권 존중 관련
조사가 시작되기 전, 힘들거나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쉬거나 멈출 수 있다는 점을 피해학생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조사 도중 피해학생의 상태가 불안정해 보이는 경우, 잠시 휴식을 요청하거나 조사를 다음 기회로 미루어 줄 것을 요청해볼 수 있습니다.
라. 심리 상태 확인 및 전문가 연계 관련
피해학생이 이미 상담이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이러한 사정을 학교 측에 미리 알리고 조사 진행여부나 방식에 대해 협의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피해학생이 조사를 받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 학교 측에 조사를 미루어 줄 것을 요청하거나 Wee클래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먼저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 보호자 유의 사항
아이의 기억이 보호자가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르더라도, 그 자리에서 정정하려 하거나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하도록 지켜보는 것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경험을 쌓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 앞에서 지나치게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아이가 보호자를 걱정해 이야기를 줄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침착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